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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요요이반디 지음 | 홍그림 그림 | 창비
야미쿠미  |  webmaster@yam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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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4: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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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어린이가 처음 겪는 아픈 마음을 토닥이는 동화

   
 

『꼬마 너구리 요요』에는 유년 독자가 도토리같이 단단한 마음을 갖길 바라는 이반디 작가의 응원과 어린이만이 가질 수 있는 빛나는 마음들이 듬뿍 담겼다. 주인공 요요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쾌활한 꼬마 너구리다. 작가는 전작의 주인공들보다 요요를 조금 더 어리게 설정하여 호기심이 많고 발랄한 너구리가 뛰노는 모험을 펼쳐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2010년에 출간된『꼬마 너구리 삼총사』(창비)에 나오는 창문을 닦는 ‘토끼 아줌마’와 위대한 일을 하고 싶은 뱀 ‘슈슈’가 재등장하여 연장된 세계 안에서 전작과 이번 작품을 비교해서 읽어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다.


「내가 더 잘할게」에서 집을 잃은 아기 늑대 후우가 요요네 집에 오자 늘 동생을 갖고 싶던 요요는 마음이 벅차오른다. 요요는 후우와 친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후우는 요요에게 냉담할 뿐이다. 후우가 요요의 집을 떠난 날, 텅 빈 집 안에서 요요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 주는 엄마의 위로를 받고 눈물을 뚝뚝뚝 흘린다. 그러고는 한참을 소리 내어 울면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후우에게 서러운 마음을 토해 낸다.

맛있고 따뜻한 것을 먹고 나니 요요는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건 후우의 마음이니까.’
요요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요요는 슬펐지만, 후우가 조금도 밉지 않았어요.
후우의 얼굴을 떠올리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참 이상한 일이지요? (「내가 더 잘할게」, 34면)

시간이 지나자 요요는 자연스럽게 후우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내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아 가는 마음”(「작가의 말」, 91면)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어린이의 속상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당찬 마음

「새해」에서 요요는 추운 겨울날 홀로 잠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눈으로 하얗게 변한 세상을 만난다. 모두가 분주하게 ‘새해’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요는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새해가 누구인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질문하며 답을 찾아다닌다. “아직 겪어 보지 못한 새해를 소망하는 마음”(「작가의 말」, 91면)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어린이의 천진한 호기심을 명랑하게 포착한다.

[작품줄거리]
「내가 더 잘할게」 집을 잃은 아기 늑대 후우가 요요네 집에 오자 늘 동생을 갖고 싶던 요요는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런데 후우는 요요보다는 흰 곰 포실이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속상한 요요는 어떻게 해야 후우와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새해」 꼬마 너구리 요요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눈으로 하얗게 덮인 세상을 처음 만난다. 모두가 분주하게 ‘새해’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요는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새해가 누구인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
「정어리 아홉 마리」 붉은 산쥐 왕이 산쥐 왕자가 더하기를 배운 것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어 숲속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산쥐 왕자는 덧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린다. 요요는 왕자를 도와주기로 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눈발이 굵어졌어요. 눈이 바람에 휘몰아치며 요요의 얼굴을 때렸어요. 세상은 어둡고 눈보라는 사나웠어요. 눈은 요요의 눈에도, 입에도 들어갔어요. 마치 “넌 못 가!” 하듯이 요요를 밀며 막아섰어요. 요요는 “비켜! 나 갈 거야!” 하고 외쳤어요. 씩씩거리며 눈보라를 헤치고 한 걸음씩 걸었어요. (「새해」, 53면)

작가는 요요가 난관을 극복해 내는 모습을 눈보라를 헤치고 한 걸음씩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당차게 그려 낸다. 또한 집으로 돌아온 요요를 따스하게 맞이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도감을 준다. 모험의 시작과 끝을 오롯이 요요의 몫으로 돌리며 씩씩하고 생기 넘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점이 각별하다.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산쥐 왕자는 식은땀을 흘렸어요. 동그란 얼굴이 점점 하얘져 갔어요.
바로 그때예요. 너구리 요요가 슬그머니 앞으로 나가 산쥐 왕자 옆에 서는 것이었어요.
그러더니 자기의 손 하나를 펼쳐 산쥐 왕자의 손 옆으로 쓱 내미는 게 아니겠어요?
나란히 펼친 작고 귀여운 세 개의 손 위로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었어요.
(「정어리 아홉 마리」, 84~85면)

산쥐 왕자가 ‘더하기’를 배운 것을 축하하는 숲속 잔치에 요요는 어린 너구리들의 대표로 참석한다. 산쥐 왕은 많은 동물들에게 산쥐 왕자의 덧셈 실력을 자랑하고 싶어 하지만 손가락이 여덟 개뿐인 산쥐 왕자는 푸른 정어리 네 마리와 노란 정어리 다섯 마리가 모두 몇 마리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 요요는 식은땀을 흘리는 왕자 옆에 조용히 다가가 자신의 손을 쓱 내민다. 산쥐 왕자는 자신의 손가락과 요요의 손가락을 세면서 정답을 맞혀 위기를 극복한다. 작가는 요요와 산쥐 왕자의 손 위로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통해 “친구와 어려움을 나누는 작은 마음”(「작가의 말」, 91면)을 생각하게 한다.
요요의 마음을 아기자기하게 보여 주는 세 편의 동화는 마음속 보물 상자를 채워가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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