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야미
前 주프랑스 대사의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출간“외규장각 의궤를 둘러싼 한불 간 20년의 줄다리기, 그 종지부를 찍다”
야미쿠미  |  webmaster@yammi.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0.01  11:01:3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역사’는 한 나라의 국력과 위상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 있듯 자신들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를 드높이는 과정에서, 그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과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의지는 더욱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한민족 역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정학적인 문제로 인해,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이를 온 국민의 가슴속에 새기는 일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얼마 전 우리는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쾌거를 이룩했다. 약탈된 지 145년 만에, 반환 논의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목격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지만 당시 주프랑스 대사로 재임 중이던 박흥신 대사의 역할은 특히 결정적이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 에서 출판한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에서는 주프랑스 대사로서 의궤 반환의 중추적 역할을 한 저자의 육성을 통해 반환 교섭 전 과정을 들어볼 수 있다. 국가적 과업을 이룩해 낸 당사자이지만 그 어떤 과장이나 왜곡 없이 의궤 반환의 전말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책이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 2014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의궤란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이란 말로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당시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 실행 및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한 종합 보고서로서 그림이 실리기도 하였다. 의궤에는 의식이나 행사의 모범적인 전례(典例)를 만들어 후대 사람들이 예법에 맞게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제작의도가 담겨 있다. 이처럼 의궤는 철저한 기록정신의 산물로서 예(禮)를 숭상하는 유교문화권의 핵심 요소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국가의 통치 철학 및 운영체계를 알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료이다.

이토록 소중한 유산을 침탈에 의해 타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어쩌면 한반도와 우리 민족의 슬픈 숙명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렸든지 간에 다시 우리 돌려받았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 국가가 되었다는 반증은 아닐까.

외규장각 도서문제는 일본을 제외한 외국 정부를 상대로 정부 차원에서 반환 교섭을 시도한 첫 번째 사례이자,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이다. 과거 약탈해 간 문화재를 다시 돌려준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인들의 이목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또한 치밀한 전략은 물론, 문화재에 있어 까다롭기로 소문 난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보여준 저자의 열정은 우리 외교사에 길이 남을 귀감이라 할 만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온갖 이권의 의해 국론과 이데올로기가 분열되고 곳곳에서 대립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외규장각 의궤가 귀환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무장하기 바라며 보낸 선조들의 선물인지 모른다. 그 위대한 유산을 두 손에 받아 들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지켜본 이의 눈으로 풀어낸 책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 반환 교섭 막전 막후’를 통해 확인해 보자.

야미쿠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63길 52, 202호(염창동, 벽산상가)  |  대표전화 : 02)2063-0083  |  팩스 : 02)3663-0742
등록번호 : 서울 아03200  |  등록일 : 2014년 06월 18일  |  발행인 : 김윤희  |  편집인 : 홍문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윤희
Copyright © 2024 야미쿠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