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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야미쿠미  |  webmaster@yam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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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2  18: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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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과 가벼움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블룸카의 일기][작은 발견][마음의 집] 등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입니다. 작가는 철학적 사유가 담긴 독특한 발상의 작품들로 볼로랴 라가치 상, 독일청소년문학상 그림책 부문 아너 등을 수상하며 인정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놀이하듯 독자와 가볍게 소통하는 작품 세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습니다. [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는 그림책의 유희성을 최대한 살리며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콕 와 닿는 그림책을 보고 싶을 때, 한바탕 놀이를 즐기고 싶을 때 만나 보면 좋은 그림책이지요.

주머니 속에 천진한 동심을 담다

주머니 밖으로 살짝 드러난 모양을 보고 주머니 속에 무엇이 있을지 맞춰 보는 수수께끼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토끼의 귀처럼 뾰족하게 솟은 모양을 보고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곰곰 생각해 보아도 몇 개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틀에 박힌 생각을 깨기 위해서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게 필요할지 모릅니다. 작가는 자신의 조국인 폴란드나 창작의 조국이라고 밝힌 한국 아이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줍니다. 국적이나 민족은 다르지만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사물을 쓸모로 인지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돌멩이, 씨앗, 이파리, 작은 장난감 따위를 주머니에 넣고 보물처럼 지니곤 하지요. 그런 아이의 마음으로 주머니 속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 보면, 수수께끼는 더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두 갈래로 뾰족하게 솟은 모양은 토끼의 귀도 되고, 노래하는 새의 부리도 되고, 조롱조롱 꽃이 달린 이파리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여러 가지 대상을 보여 주면서도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긴 독자에게 정답을 외칠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대상을 이름으로 인지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느껴 보라는 것은 아닐까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슬픔, 즐거움, 무서움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여름이나 겨울과 같은 특정한 계절을 떠오르게 하지요. 때로는 맛있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게 기억에 남는 특징이 되기도 합니다. 대상은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특별한 추억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서로 다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모양으로 시작된 물음은 다양한 대상으로 변주되고, 각각의 대상은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단순한 것으로부터 무궁한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끝없는 작가의 상상력은 야무진 손끝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할머니의 손맛 같은 느낌이 전해져서,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물방울무늬, 줄무늬, 꽃무늬, 체크무늬가 있는 오래된 천을 바느질해 작은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정겨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단순한 자수로 표현했습니다. 색을 많이 쓰지도 않고 바늘땀이 촘촘하지 않은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작가는 소박한 바느질 작업을 통해서 일상적인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단순한 것이 얼마나 품위 있는지 보여 주는 듯합니다. 또한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고, 천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담백하게 드러내는 데 삶의 재미와 멋이 있다고, 은근히 알려주는 듯합니다.

나만의 상상 놀이를 해 보자
그림책을 보고 난 뒤, 재미난 상상 놀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워크북 [내 주머니 책]을 준비했습니다. 주머니 밖으로 살짝 드러난 다양한 모양을 보면서, 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상상해 그려 보는 것이지요. 그림을 그린 뒤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이 놀이를 해 보면, '아이들은 모두 예술가다'라는 피카소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자신에게 얼마나 예술가의 자질이 남아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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